감당할 수 없는 화 | 법륜 스님 즉문즉설

출처 — 이 글은 법륜스님 즉문즉설 영상 내용을 근거로, 기억하고 싶은 말을 개인 목적으로 남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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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병이 생기듯이 정신에도 병이 생긴다. 정신적으로 병이 생긴 상태에서 그로 인해 나타나는 생각과 감정을 계속 문제 삼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과거를 계속 생각하기보다는 병원에서 정신적인 치료부터 받을 필요가 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정상적인 생명의 정신 작용으로 보기는 어렵다. “죽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생명의 정상적인 정신 작용이 아니고 병에 들어간다.” 죽고 싶은 생각이 반복된다면 자신의 의지만으로 견디려고 하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진료받아야 한다. 치료받는다고 모든 문제가 단번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이 조금 완화되고 현재보다 생활하기 편안해질 수 있다.

정신과 약은 먹는다고 곧바로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약을 먹고 지나치게 졸리거나 멍하다면 의사와 상담해 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약으로 바꿔야 한다. 반대로 약을 먹어도 분노와 우울이 계속된다면 의사와 상의하여 약의 종류나 용량을 다시 조절해야 한다.

약은 모든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어느 정도 완화해주는 것이다. 약으로 좋아지는 부분이 있는 반면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판단하면서 의사와 함께 조절해야 한다.

“나는 왜 살지?”, “나는 왜 태어났지?”라는 질문을 계속해도 본래 정해진 이유가 없기 때문에 답을 찾을 수 없다. 그러다 보면 결국 “그렇다면 살 이유도 없네”라는 결론에 이르러 삶을 더욱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사람은 어떤 특별한 목적이나 이유가 있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태어났기 때문에 살아간다. 사람도 그저 생명의 한 종류일 뿐이다.

그러나 사람은 자신을 개미나 풀과는 특별히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여 삶의 이유와 의미를 지나치게 찾고, 답이 없는 질문에 매달리면서 스스로 괴로워한다.

“태어났으면 사는 거고, 먹을 것이 없으면 죽는 거고, 아무 이유가 없다. 그게 생명 현상이다.” 생물학적으로 생명이 생겨날 조건이 갖추어졌기 때문에 태어난 것이며, 그것은 죄도 아니고 복도 아니다.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는 선택할 수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는 어느 정도 선택할 수 있다. “괴로워하면서 살 거냐, 괴롭지 않고 살 거냐, 이것은 자기가 선택할 수 있어.”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출생의 이유와 과거를 계속 따지기보다,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치료와 생활에 집중해야 한다.

질문자가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한 것은 현재의 정신적인 어려움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 그러나 환경이 나쁘다고 모두 정신질환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환경이 좋다고 정신질환이 생기지 않는 것도 아니다. 성장 환경은 병이 생길 가능성을 높이는 하나의 조건일 뿐이다.

질문자가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고 어떻게 성장했는지는 지금 바꿀 수 없다. 그러나 현재 정신적인 질환이 있다면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고, 육체적인 병이 있다면 그에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치료받고 완치된다면 다행이지만, 완치되지 않더라도 증상을 완화하며 살아갈 수 있다.

치료한 뒤에도 남아 있는 불편이 있다면 어느 정도는 자신의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그 범위 안에서 살아가면 된다.

“별일 아니야. 별일 아닌 것을 자꾸 별일로 삼으면 어려워지지.” 병이나 불편함이 있다는 사실보다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문제 삼을 때 괴로움이 더 커진다.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면 된다.

주어진 대로 살되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자신이 바꿀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바꾸면 된다.

“비가 올 때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내가 선택할 수 있지만, 비가 오지 않게 하는 것은 내가 선택할 수 없다.”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것까지 바꾸려고 하기 때문에 사는 것이 피곤해진다.

결국 바꿀 수 없는 과거와 출생의 이유에 매달리지 말고, 현재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치료해야 한다. 치료 후에도 남아 있는 불편은 자신의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그 범위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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